정보야! 정체를 밝혀라.

	한 경훈 (지승미디어 대표) "정보 시대가 도래했으니 우리모두 이에 동참, 향유하 자"라는 표어아닌 표어가 우리들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면 서 정보 지식, 정보 산업, 정보 직업군들은 분명 이러한 표 어를 실감하고 있겠지만, 우리들 일반 대중들에게는 정보화 가 만들어 놓은 신조어나 흐름에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정보니, 인터넷이니, 사이버(cyber-)라는 접두어가 붙은 말 들, 이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과연 우리는 이런 말뜻을 이해하고 있기는 하는가. 이제 는 그저 어느정도 현상 그대로 받어들이고 싶을 지도 모른 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정보화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가? 이것은 우리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뿐만아니라 전사회에 어떤 혜택을 가져다 주는가? 정보 사회가 지닌 위상은 어디 인가? 과거의 정보와 정보 사회에서의 정보의 차이점은 무 엇인가? 그렇다면 정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여야 하는가? 정보화 사회의 선도자들은 정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 하고 이에 수반되는 하부 구조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아니면 구태의연하게 과거의 각종 규제 및 통제적 차원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이러한 정보화 사회 의 도구들이 과거의 대중 통신 수단이나 어떤 연관성을 갖 고 있는가? 다시 말해 중앙식 통제과 분산식 통제로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정보 사회를 향하는 도상에서 인터넷이나 사이버~니 하 는 것들이 정보화 사회라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말들이 품고 있는 뜻 을 어렴풋하게 나마 이해하고 있는기는 한지. 우리가 정보 사회를 찬양하고 적극 동참한다고 정보 사회가 이루어 지는 가? 과연 정보 사회를 일구려는 우리들의 모습이 누구를 위 한, 무엇을 위한 것들인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위한 정보 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요사이 우리는 민족의 주체성 보다는 타국간의 협력과 조화가 강조되어 특수성에 기반한 민족 주체성보다는 오히려 인류의 보편성이 중심 과제인 듯 하지만 이러한 세계화니, 국제화하니, 지구촌이니하는 것도 민족의 존립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며, 강대국의 이익만 을 보장하는 허구일 뿐이다. 사이버스페이스는 과연 무엇인가. 이것은 물리적 실체 가 없으며, 어떤 조직도 아니고, 그 누구도 소유하고 있지도 않고, 그 누구도 이것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모든 사 람들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따름이다. 달리 말하 면 사이버스페이스는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도구(모뎀, 전화선, 컴퓨터)와 같은 실체적인 것뿐만아니라 개별체간의 관계, 우리들의 머리속에 자리잡은 사이버 문화와 같은 비 실체적인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세가지 요소(사람, 관계, 인식)는 사이버스페이스 그 자체를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문화라는 것도 형 성하고 있다. 인종학적 의미에서도 모든 인간들의 문화는 물질 문화, 폭넓게 정보를 공유한 상징 및 관계 문화, 개별 체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의 의미를 공유한 인식문화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이버스페이스를 모 든 구성체들이 함께 공유하는 사회 개념적인 공간으로써의 좀더 커다란 사회의 부분 집합이라고 할 만큼의 사회 그 차 체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물론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상 호 대화적이며 아직은 다소 서로간의 인간적 이용을 하고 있지만 바로 이러한 배경이 사이버스페이스의 비인격적인 속성을 은폐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미래의 사이버스페이스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혹자들은 이를 生得의 善이며 목적 자체로써 사이버스페 이스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혹자들은 이는 단지 특정 목 적의 하나의 도구로써 사이버스페이스를 바라보고 있다. 어 떤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가를 중심화제로 놓기 보다는 이 사이버스페이스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현실의 의사 소통 을 초월한 모든 인간의 사회성에 대한 부정에 대한 문제는 사이버스페이스=사회로 평가하고 있는 사람과 도구로써 바 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여하튼 사이버스페이스가 인간 문화의 하부 문화라고 하는 것은 전 혀 억지 주장은 아니다. 이러한 정보 공간이니, 인터넷이니, 사이버스페이스니 하 는 것들이 어째서 사회적 논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을까? 현실의 삶보다는 가상의 세계가 좋아서인가, 아니면 그곳에 서 유토피아를 보았기 때문인가? 현실 세계에 있어 우리들 의 구체적인 심리적 기제를 차치하고라도 분명 무엇인가 있 다. 정보. 도대체 이 정보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 정보란 속성상 만질 수도 없는 비실체적인 것이며 정의하기 어려우며, 정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현실의 우리들의 입장에 따라 다르면 또한 이러한 시각도 우리들의 위상 변화에 따 라서 변화하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토 대없는 변화라든가 과거를 망각하기 위한 변화라면 변화의 결과를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정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보를 단순히 금전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는 주관적이며 조건 적이기에 정보=돈이라는 등식을 일반화하는 것은 오히려 정보의 바로 못보게 할 수도 있다. 약간의 추상을하여 보자. 정보는 하나의 활동이며, 생명의 한 형태이며,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정보를 하나의 활동을 볼 때는 다음 과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즉, 정보라는 낱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며, 소유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되는 것이며,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며, 유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전 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일정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 을 확보하는 것이며, 정신 작용 및 시간의 흐름에 의한 과 정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정보를 생명의 한 형태로 볼 경우에는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며,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복제하며, 변화를 원하며, 또한 소멸한다. 마지막을 정보를 관계로 볼 경우에는 의미 부여는 가치있는 것이며 각각에게 고유한 것이며, 친숙함은 희소성보다는 가치있는 것이며, 독 특함은 가치를 지니고, 또한 개개인의 견해와 권위는 가치 가 있으며, 시간은 공간을 대체하며, 실천이 최고의 보호책 이자, 정보는 스스로 보답한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정보의 가치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서 의미 가 다르며, 정보는 한계 체증의 법칙(한계 체감이 아님)이 적용되며, 독점성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편집된 현 실(가공된 정보)의 권위가 힘을 발하게 되고, 정보는 돈이라 는 사실이다.(그 逆도 성립한다) 여하튼 정보가 그 어떤 형태를 띠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해도 정보와 관련된 여러 규칙 및 규제 또는 통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윤리적인 측면이 아닌가 싶다. 정보를 이용하 고 정보를 창출하는 것도 방기할 수 없는 중대 과제이지만 이와 더불어 우리들의 현실 도덕성의 회복과 현실에서 위상 을 꿰뚫어 볼수 있는 통찰력, 정보화 사회의 도상에서, 다른 식자들의 표현을 빌려 탈 산업화로 가는 도상에서 소외된 계층과 함께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인식하여 그 주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변화 저항적이고 현실 유지적인 사회에 연련하지 않고 분배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法規 들은 설계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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